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우한 병원서 대량 감염… ‘슈퍼전파자’로 의료진 무더기 감염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우한 병원서 대량 감염… ‘슈퍼전파자’로 의료진 무더기 감염도

입력
2020.02.10 06:47
수정
2020.02.10 12:35
0 0

신규 입원 환자 41%가 병원 감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씨.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7일 숨졌다. 리원량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우한 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씨. 환자를 돌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7일 숨졌다. 리원량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병원 내 감염이 급속히 진행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뒷북 대응으로 의료진의 대량 감염 사태도 벌어졌다.

우한대학 중난병원 의료진이 지난 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병원에 지난달 1~28일 사이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 138명 중 41%가 병원 감염자였다.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도 40명에 달했다.

당초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받지 않았으나 나중에 감염 사실이 드러난 한 환자의 경우 10명 이상의 의료진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람 간 감염이 급속하게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병원 내 감염이 급속도로 진행된 배경은 신종 코로나 감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환자에 대한 늑장 대응 때문으로 추정됐다. 환자로부터 감염된 의료진 40명 중 31명은 일반 병동, 7명은 응급 병동, 나머지 2명은 집중치료실(ICU)에서 일했었다. 신종 코로나가 아닌 다른 병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환자도 17명에 달했다.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대형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지난 3일까지 138명 감염 환자 중 사망자는 6명으로 사망률은 4.3%였다. 퇴원한 환자는 34.1%가량인 47명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가 초기 증상을 보인 뒤 호흡 곤란상태를 보일 때까지 기간의 중위값은 5일이었고, 입원하기까지는 7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겪기까지의 기간은 8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감염자가 초기에 경증을 나타내다가 수일 내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앞서 사망한 중국 의사 리원량의 사례처럼 중국 우한의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치료를 위해 사지에 내몰려 있다. 리원량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최초로 경고했다가 중국 공안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고, 7일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