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우한 외 추가 제한 검토”… 확진 1000명 돌파 지역이 1순위
저장성, 광둥성, 허난성.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외 추가 입국제한 지역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곳들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데, 중국 내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국내 확진자가 27명까지 늘면서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다만 추가 입국제한은 말 그대로 검토일 뿐 당장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정 총리의 발언 2시간 30분가량 뒤 박능후 중수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만 새로운 추가 입국금지 조치가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거두고자 했던 입국제한이나 입국자 축소가 이미 이뤄지고 있어서 조금 더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가 입국제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모두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곳이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저장성에선 확진자가 1,075명이 나왔고, 광둥성은 이보다 더 많은 1,131명이 확진 됐다. 이날 국내에서 추가 확진된 25번째, 26번째, 27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사망자의 경우 저장성은 현재까지 없으며 광둥성은 1명이다.
입국제한 지역 선정에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허난성이다. 확진자가 1,033명으로 저장성이나 광둥성에 비해서는 적지만, 사망자는 6명으로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 헤이룽장성과 함께 가장 많기 때문이다. 중증 확진자가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허난성은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 후베이성 바로 위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도 요주의 지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입국제한을 감염병 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하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고 있다. 실제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부터 실시된 입국제한 조치로 중국 출발 승객 499명이 현지 탑승단계에서 입국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수본부장도 이날 “하루 1만3,000명이던 중국발 입국자가 입국제한 조치 후 5,400명으로 약 60% 줄었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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