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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위원장이 밀양까지…” 홍준표, 서울 올라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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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위원장이 밀양까지…” 홍준표, 서울 올라올까

입력
2020.02.10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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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관위원장 설득에 난색 불구 황 대표 종로 출마로 기류 변화… 김병준은 양천갑이나 용산 투입 검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경남 밀양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밀양=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경남 밀양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밀양= 연합뉴스

4월 총선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서울 출마가 자유한국당 공천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로 승부수를 던진 만큼, 홍 전 대표도 서울로 방향을 틀어 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거세지면서다.

홍 전 대표 설득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8일 홍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강북 출마를 제안했다. 이어 9일에는 홍 전 대표 사무실이 있는 경남 밀양을 직접 찾았다. 공관위원장 행보로는 이례적이다. 이날 회동 직후 김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홍 전 대표가 밀양ㆍ창녕 등에서 활동하는 게 좋을지, 서울에 가는 게 좋을지 등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홍 전 대표도 고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일단 고향(경남 창녕)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 지난 3일 주소지까지 밀양으로 옮기고,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 직후에도 “난 고향 출마에 대한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서울 회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황 대표 종로 출마 선언 이후 당 내부 기류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홍 전 대표 등 당의 다른 중량급 인사들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보다 수도권 출마로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선거 결과가 사실상 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한다는 판단에 황 대표도 종로 출마라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다른 당내 유력 주자들도 이런 분위기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홍 전 대표도 겉으로는 난색을 표시하면서도 고민에 들어간 눈치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홍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효수(梟首)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김 위원장의 오늘 밀양 선거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며 “부디 공천 혁신을 통해 우리당이 부활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대승적 차원의 글을 남겼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뿐만 아니라, 대구 출마를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서울 양천갑이나 용산 등 황 대표 투입을 고려했던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역시 고향(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출마를 고집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만나, 수도권 출마를 설득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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