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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기적'... 9위 LG, 선두권 노리던 KCC에 21점 차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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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기적'... 9위 LG, 선두권 노리던 KCC에 21점 차 뒤집기

입력
2020.0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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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LG 서민수가 KCC 이정현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LG 서민수가 KCC 이정현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선두권 ‘3강‘을 쫓고 있는 4위 전주 KCC와 9위 창원 LG의 대결. 2쿼터 중반 한 땐 35-14, 무려 21점 차로 달아난 KCC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69-68, LG의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서민수와 정희재의 활약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일궜다. LG는 8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인 반면 KCC는 4연승 목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경기 전 “먼저 밀리지 않고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밀려다니면 공격 자신감도 떨어지고 끝이다”라고 초반 싸움을 승부처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 감독의 기대와 달리 LG는 1쿼터 8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연속 19실점을 하는 등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전반까지도 22-37, 15점 차로 뒤져 ‘강팀’ KCC를 상대로 뒤집기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3쿼터 2분 37초를 남기고 KCC 최승욱에게 3점슛을 맞아 30-51, 다시 20점 차로 벌어질 때만 해도 승부는 결정 난 듯했다.

그러나 이 때부터 거짓말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3쿼터 막판 양우섭과 유병훈의 3점슛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뒤 KCC의 실책에 편승해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했다. 43-53, 10점 차로 좁힌 채 시작한 4쿼터에서 LG는 서민수의 연속 7점에 이어 정희재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KCC 이정현에게 자유투를 내줬지만 정희재가 다시 3점슛으로 응수해 56-55,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2분 51초를 남기고 송창용에게 자유투를 내줘 63-63, 동점을 허용한 뒤 양우섭과 유병훈의 돌파로 다시 균형을 깼다. 69-65에서 30초를 남기고 KCC 이정현에게 3점슛을 허용해 69-68. 작전 타임을 요청한 LG는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정현의 실책으로 1점 차를 지키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LG는 24개를 시도해 12개를 적중시킨 3점포가 빛을 발했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홈팀 원주 DB가 꼴찌 오리온을 92-82로 제압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즌 26승(15패)째. DB의 외국인선수 칼렙 그린은 2쿼터에서만 개인 한 쿼터 최다인 20득점을 쏟아 붓는 등 22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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