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체 펀드 가운데, 환매 중단된 펀드 자산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이 오는 14일 환매가 중단된 2개 모(母)펀드에 대해 자산가격 재조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순자산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라임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69개의 순자산은 3조8,307억원으로, 라임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말(6조347억원)보다 2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라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 회사의 펀드 운용 규모는 대폭 줄었고 올 들어 순자산 규모는 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의 자산 규모가 1조5,58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남은 펀드 순자산 중 40.7% 가량의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셈이다.
최근 추가로 환매중단 우려가 불거진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까지 고려하면 환매가 중단되거나 중단될 우려가 제기되는 금액은 1조6,679억원으로, 라임의 전체 펀드 자산 대비 비중이 43.5%로 늘어난다.
현재 라임이 운용하는 펀드의 자산 규모는 투자금보다 적은 상태다. 6일 기준 라임 전체 펀드의 설정액(투자 원금)은 4조884억원으로 펀드 순자산보다 2,577억원 많다. 그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말까지는 순자산이 설정액보다 컸지만 10월부터 역전 현상이 벌어졌고 격차는 갈수록 커졌다.
특히 라임이 오는 14일 2개 모펀드에 대한 자산 가격조정 결과를 발표하면 투자 손실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라임은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펀드 자산 1조5,587억원 중 플루토ㆍ테티스 2개 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지난 7일 삼일회계법인에서 넘겨받았고, 그 결과와 업계 모범규준 등을 참고해 2개 모펀드에 대한 자산별 적정가치를 재산정해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