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부ㆍ제약회사 개입 음모론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을 두고 “이런 음모론이 감염증 퇴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음모론 관련해 “대중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공포심을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거짓 메시지, 음모론과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것들은 곧 우리의 대응책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앞서 7일 러시아 주요 방송 ‘채널원’은 이날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서 신종 코로나에 미국 군부와 제약회사가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을 다뤘다. 이 음모론에는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고, 바이러스가 동양인에게만 치명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필리핀 1명, 홍콩 1명 등 813명에 달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WHO는 중국에 신종 코로나 조사팀을 투입하기로 했다. WHO 국제 조사팀은 10일 또는 11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