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15> 강원 원주 창업지원허브
원주시는 강원도는 물론 중부 내륙권에서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도시다. 뿐만 아니라 원주엔 15개 공공기관이 이전한 반곡동 혁신도시 및 지정면 기업도시와 중앙선 복선전철을 비롯한 교통망이 갖춰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의 성장을 이끌 전략산업은 엑스레이를 비롯해 심폐소생술기, 고주파 치료기 등 의료기기다. 지난해 말 현재 원주에 둥지를 튼 의료기 생산업체는 170여곳. 이들 업체의 연간 생산규모는 7,000억원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은 16% 가량이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3억3,9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4,025억원 넘는 외화를 벌어들였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주시가 최근 의료기 산업을 활용한 청년 일자리 확대 전략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다. 청년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무실동 남원주 투자선도지구 내 창업지원허브 건립 계획이다. 원창묵 시장이 “첨단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로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며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정부 역시 이 사업에 올해 국비 5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청년기업 창업이 취업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연면적 2만여㎡ 규모로 2020년 완공될 남원주 창업지원허브에는 인공지능 연구시설과 창업보육지원센터, 원주대학연합 창업 인큐베이터 등이 들어선다. 시제품 제작에서 컨설팅, 시험인증, 전시ㆍ판매, 해외 바이어 상담 등 마케팅까지 걸음마 단계 기업을 세심히 돌보고 성장시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물론 예비창업자 등 입주기업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세심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대학병원과 이공계 연구 인력을 갖춘 상지대와 연세대, 한라대, 강릉원주대 등 대학과 협동조합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연간 200억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지리적으로도 남원주 창업지원허브는 중앙선 남원주 역사와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IC)과 가까워 물류ㆍ마케팅 비용 절감에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창업지원허브에 참여해 초기 청년 기업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 가운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지난 5년간 창업기업 육성에 나서 지원자금 투입 대비 수익률(ROI)이 746%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의료기기 업계에서 우량기업으로 손꼽히는 업체 상당수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백종수 원장은 “의료기 업체와 대학 등 지역 내 자원을 한곳으로 모아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업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며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청년 기업 대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주시는 이를 통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챔피언 기업’ 2곳과 매출 500억원(스타기업)대 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50곳이 넘는 매출 100억원대 혁신기업도 탄생시켜 1,000개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업체를 창업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구축이 1차 목표”라며 “정보통신기술(ICT)를 응용한 바이오, 헬스산업까지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원주=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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