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착한 크루즈선 탑승객 병원행…대만은 전면 입항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자 세계 각국은 자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 관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입항을 전면 금지를 하는가 하면, 복귀한 크루즈 내 탑승객 중 의심환자를 빠르게 후송하는 데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베이온으로 복귀한 크루즈선 ‘앤섬 오브 더 시’호에서 발열 증상 등이 있는 중국인 승객 4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바로 이송됐다. 이들은 격리된 공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 받게 된다. 이들 승객 가운데 1명은 여행 기간에 발열 증상이 나타났는데, 해열제를 먹고 열이 가라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중국인 승객 23명은 별다른 이상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으로 향했다.
현재 확진자는 없지만 ‘앤섬 오브 더 시’호를 운영하는 로열 캐리비언 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다음 출항을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중국과 홍콩, 마카오 여권을 소지한 승객이나 탑승 15일 전에 해당 지역을 다녀온 적 있는 경우, 또 이들과 접촉한 승객이나 승무원까지도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대만은 국제 크루즈선의 입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자국 지룽항을 모항으로 둔 ‘아쿠아리우스’호에 대해서는 복귀하는 대로 보건당국 관계자 등이 승선해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먼저 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기로 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오키나와 나하에서 입항이 거부돼 대만으로 돌아가고 있다. 선내에는 대만인 1,709명 한국인 1명 등 총 1,738명의 여행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이날도 확진자 3명이 추가돼 감염자는 총 64명이 됐다. 크루즈선에서 대기 중인 한국인 승무원 5명과 승객 9명은 아직까지 감염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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