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24명의 접촉자 1,420명ㆍ1~3번과 접촉자 격리 해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24명과 접촉한 사람 가운데 현재 격리 된 사람이 1,09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을 다녀왔다가 확진 된 16번째(42세 여성) 환자의 접촉자는 362명에 달하고 이 중 353명이 격리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의사(의심)환자는 누적으로 1,701명으로 이 중 확진환자는 24명, 1,057명은 검사결과 음성, 62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24명과 접촉한 사람은 총 1,420명으로 이 중 1,090명이 현재 격리돼 보건당국의 점검을 받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접촉자 수와 격리 조치 중인 인원의 차이는 1~3번 환자의 접촉자들이 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격리가 해제됐기 때문”이라며 “일부 접촉자들의 격리해제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진행된 중국 외 지역에서 귀국한 뒤 확진 된 16번째(42세 여성) 및 17번째(37세 남성), 19번째(36세 남성)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도 발표했다. 가족 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와 확진된 16번 환자의 접촉자는 36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가족 2명(18번째ㆍ22번째 환자)이 확진됐으며, 353명은 자가격리가 진행 중이다. 접촉자 362명 중 이 환자가 딸과 함께 입원했던 광주21세기병원이 325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대병원 20명, 가족ㆍ친지 17명 순이었다.
싱가포르를 다녀온 뒤 확진 된 17번ㆍ19번 환자는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던 한 민간 회사의 비즈니스 미팅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혔다. 질본은 싱가포르 보건당국과 공조한 결과 이 미팅에는 이미 출국한 외국인 94명을 포함해 총 109명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싱가포르 거주자 15명 중 4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27)이 지난 6일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미팅 당시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를 포함한 중국인 참석자들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전날 이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의 발표와 같이 발생 초기에 비해 경증환자 발견 증가로 전체적인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후베이성(3.1%)과 후베이성 이외 지역(0.16%) 치명률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중국의 설 춘절 휴가 연장조치가 오는 9일로 종료되고, 10일부터 귀향 행렬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지역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향후 1~2주간은 우한 시 외 중국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 등에 주목하며 방역조치를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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