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4명 발생… 한국인 감염자 없어
美, 日에 선내 자국민 본국 이송 타진
일본 요코하마(横浜)항 앞바다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3명이 추가 확인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61명을 합하면 크루즈선 내 감염자는 64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89명이 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감염이 확인된 3명은 중국 국적 30대 여성, 미국 국적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다. 이들은 가나가와(神奈川)현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크루즈선에서 대기 중인 한국인 승무원 5명과 승객 9명은 아직까지 감염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부터 승객과 승무원 등 3,711명 중 기침ㆍ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120명과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홍콩 남성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153명 등 총 273명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전날까지 이들의 결과는 모두 나온 상태였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3명은 추가로 실시한 6명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로, 선내 대기 중인 3,400여명의 승무원ㆍ승객 중에서도 감염자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해당 크루즈선에서 대기 중인 자국민을 주일 미군기지를 경유해 미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에 타진해 왔다고 TV아사히(朝日)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승객ㆍ승무원들에게 잠복기간 등을 감안해 2주 간 선내 대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크루즈선에서 대기 중인 한 미국인 부부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주 동안 여기서 머무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너무 무섭다”며 “빨리 하선하고 싶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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