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손승락(38)이 은퇴한다.
롯데는 7일 “손승락 선수의 은퇴 의사가 강했다”면서 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선수 측은 팀에서 제시한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고 싶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은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승락은 그동안 성민규 단장과 4차례 만나 재계약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유니폼을 벗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2015시즌 종료 자신의 첫 번째 FA 자격을 얻으며 넥센(현 키움)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에서 4시즌 동안 마무리로 뛰며 94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구단 한 시즌 최다인 37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승락은 “지난 4년간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은사님들과 선·후배 선수 그리고 지인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너무나 뜨겁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겠다”며 “아울러 신인 시절부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은 은퇴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5월 22~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 홈 3연전이 그의 은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손승락은 대구고와 영남대를 거쳐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현대에 지명됐다.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히어로즈 시절인 2010년 마무리 투수로 처음 보직을 맡아 26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01경기 출전에 45승49패 7홀드 271세이브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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