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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호텔 레저 사업 매각 축소... “조현아 경영 복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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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호텔 레저 사업 매각 축소... “조현아 경영 복귀 차단”

입력
2020.02.07 18:16
수정
2020.02.07 18:4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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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두고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향해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6일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7일에는 호텔 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 축소를 공식화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의 근간을 모두 지워나가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진그룹 호텔 사업부문인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구조 개편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전날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더불어 호텔 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 축소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한진칼의 호텔 사업 정리의 명분을 실적 악화에서 찾고 있다. “그룹 내 호텔ㆍ레저사업을 전면 개편하는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 하지만 호텔 사업이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던 사업이었다는 데 업계 시선은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그룹에 복귀하기 위해 호텔 사업을 담당하면서 장기적으로 분사 또는 경영승계를 추진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 있다”며 “그룹 계획처럼 될 경우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연합은 그룹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은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 결의내용은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뤄졌을 뿐, 그룹 주력인 항공운송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없다”며 “호텔·레저 사업 구조개편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인척 하며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한진칼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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