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혐오의 벽 못 넘은 것”
“애초에 여대진학 명분 없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뒤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가 끝내 입학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트렌스젠더 여성의 여대 진학은 결국 좌절됐지만 이를 둘러싼 안팎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숙명여대의 신입생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인 이날 한 언론에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면서 입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달 3일에도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커 학교 등록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숙명여대 법대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동문, 전국 여대단체 등이 잇달아 성명서 발표 및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격렬한 찬반 공방에 휘말린바 있다.
그의 입학 포기 소식을 둘러싸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숙명여대 측에선 “성전환 수술 여부를 떠나 법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현실 속 ‘혐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다. 한 누리꾼(O****)은 “다양한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관련 논의의 장을 펼칠 기회였는데 좌절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S****)은 “약자를 보호하자면서 자신과 다른 대상은 혐오하는 모습을 봤다”고도 했다.
반면 그의 입학 반대 의견을 내던 진영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T****)은 “애초에 꼭 여대에 입학할 이유도 없는데 여자로 인정받기 위해 숙명여대를 이용한 게 아닌가”라고 “다른 대학에 다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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