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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눈]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입학포기’에도 둘로 갈린 목소리

입력
2020.02.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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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속 혐오의 벽 못 넘은 것” 

 “애초에 여대진학 명분 없었다” 

6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성전환 합격자의 입학을 환영하는 대자보(왼쪽)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오른쪽)가 나란히 붙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성전환 합격자의 입학을 환영하는 대자보(왼쪽)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오른쪽)가 나란히 붙어 있다. 연합뉴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뒤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가 끝내 입학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트렌스젠더 여성의 여대 진학은 결국 좌절됐지만 이를 둘러싼 안팎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숙명여대의 신입생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인 이날 한 언론에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면서 입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달 3일에도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커 학교 등록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숙명여대 법대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동문, 전국 여대단체 등이 잇달아 성명서 발표 및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격렬한 찬반 공방에 휘말린바 있다.

그의 입학 포기 소식을 둘러싸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숙명여대 측에선 “성전환 수술 여부를 떠나 법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현실 속 ‘혐오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다. 한 누리꾼(O****)은 “다양한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관련 논의의 장을 펼칠 기회였는데 좌절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S****)은 “약자를 보호하자면서 자신과 다른 대상은 혐오하는 모습을 봤다”고도 했다.

반면 그의 입학 반대 의견을 내던 진영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T****)은 “애초에 꼭 여대에 입학할 이유도 없는데 여자로 인정받기 위해 숙명여대를 이용한 게 아닌가”라고 “다른 대학에 다니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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