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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4월 정점 뒤 하락설...전문가 “예측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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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4월 정점 뒤 하락설...전문가 “예측 어렵다”

입력
2020.0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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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감기 증세와 구분 어려워” 

 마스크보다 손 씻기가 최선의 예방책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일반 감기 증세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의료계 전문가들이 밝혔다. 7일부터 중국에 방문하지 않은 사람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될 수 있는데 자칫 일반 감기 환자까지 몰려 혼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오는 4월 정점에 이른 뒤 꺾인다는 외국 연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대한감염학회(이사장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회원들은 6일 저녁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여러 궁금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학회 전문가들과의 일문일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을 감기와 구분할 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약한 오한과 근육통, 목 아픔, 기침 등 증상이 온다. 의사가 증상만으로 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일반 감기 환자를 구분하기 어렵다. 여러 확진자가 초기에 아프다는 생각을 안 하고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접촉한다. 경증 기간이 일주일간 나타나고 병이 진행하는 것 같다. 경증일 때도 전염력이 있다는 게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언제 끝날까.

“ 4월 정점에 오르지 않겠냐는 모델링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명확한 예측은 어렵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면 현재로선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발생자와 사망자 추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점점 빨리 오르다 정점에 오르면 평평한 선을 이루게 되고 이후 기울기가 감소세로 꺾이는 시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직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지역사회 전파' 단계인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연결고리가 없는 감염자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다. 전문가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인식해 달라.”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수칙을 소개해 달라.

“효과가 있는 건 '손 씻기'뿐이다. 마스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아직 모른다. 미국에서는 '기침 예절'이라고 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만 착용한다. 우리는 병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한다. 마스크 앞면은 오염됐다. 마스크 앞면을 만지면 손도 오염된다. 마스크는 끈을 잡아서, 다른 사람 손에 안 닿게 버려야 한다.”

-신종 코로나 치료는 어떻게 하나.

“신종코로나는 치료제가 없다. 경증일 때도 증상 완화하는 약을 쓰는 것뿐이다. 병이 진행돼 병원에 와도 초기와 치료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최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를 쓰기는 한다. 치료제 관련 논란은 아직 많다. 칼레트라는 사스 때 써 봤고 실험실 수준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램데스비르(에볼라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치료제가 없는데 완치자가 어떻게 나왔나.

“자연적으로 나은 것이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와 맞서는) 면역시스템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더 바이러스를 잘 전파하는 '슈퍼 전파자'가 있나.

“답은 아직 모른다. 메르스 때도 한 환자가 다수 환자에게 전파 일으킨 사례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전체 환자 수가 많아졌다. 당시 사례분석을 했는데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았다. 전파 과정은 환자 외에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이 많이 좌우한다. 메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확산했던 건 국내 응급실 의료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한다는 의혹이 있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방문한다니 정보가 나올 것 같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감염학회 회원은 백경란 이사장을 비롯해 김남중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 송영구 대한의료관련감염내과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지연 중앙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유소현 가천대 간호학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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