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는 “종로 아니면 불출마하라” 권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ㆍ15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수척해질 정도로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가 아니면 아예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한 상태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황 대표는 종로에 나가는 것이냐, 비례(대표 의원)냐, 안 나가는 게 좋냐, 또는 어디를 선택하느냐. 이 네 가지 정도의 안을 놓고 아주 수척할 정도로 고민을 한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 출마를 놓고 좌고우면하고 있다. 애초 당 공천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그의 총선 출마지역을 정하려 했으나, 황 대표의 요청을 10일로 미뤄졌다. 홍 의원은 “단식투쟁 할 때보다 더 고민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3일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달이 넘도록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종로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이후 “여당이 만든 프레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출마지를 놓고 황 대표가 갈팡질팡하자 총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 공천위원들 사이에서도 “후속 공천까지 꼬인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공관위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 받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시켜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이냐”고 반발한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