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애플워치의 지난해 판매량이 스위스 시계 산업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 애플워치가 스위스 시계 판매량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전세계에 애플워치를 약 3,070만대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8년 판매량(2,250만대)에서 36%나 증가한 수치로, 스위스 시계 브랜드 전체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나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스위스 시계 산업은 총 2,110만대의 시계를 전세계에 팔았다.
SA는 애플워치의 예쁜 디자인과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 편리한 앱 등이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워치’와 ‘티쏘’로 대표되는 스위스 브랜드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구매하지만, 젊은 세대는 스마트워치를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은 애플이 47.9%, 삼성전자 13.4%, 핏빗이 11.3% 순이었다. SA에 따르면 애플은 전년 대비 51%, 삼성전자는 73%나 출하량이 늘었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SA는 보고서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스마트워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스워치와 티쏘, 태그호이어 등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