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일러스트를 표지사진에 내걸었다. 타임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지는 이달 17일 발간하는 최신호 표지에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은 ‘중국의 세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시진핑의 꿈을 깨뜨릴 수 있다’라는 제목의 커버기사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머니를 잃어야 했던 한 우한 시민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불투명하고 권위적인 통치로 신종코로나 사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상명하복식 리더십 때문에 위에서 조치를 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먼저 행동하지 않았고, 시 주석도 설 연휴 이후 8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 동안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중국 사회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시 주석의 리더십에도 금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한 시민들이 정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ㆍ사망자 숫자를 믿지 않고 있다며 “불신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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