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0일 하루 국내 생산 공장을 모두 멈춘다. 11일 이후에는 부품수급 등을 감안해 각 공장별 협의해 진행한다.
6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소하리와 화성, 광주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10일 하루 중단하기로 이날 협의했다. 다만 군수공장은 10일에도 정상 가동한다. 11일 이후에는 부품 수급 상황을 감안해서 공장별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4일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51라인, 1톤 소형트럭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42라인 조업을 중단했다. 또 5일 울산1공장(코나, 벨로스터), 6일 울산5공장 52라인(넥쏘, 투싼)을 각각 문닫았다.
현대차는 7일 울산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울산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울산4공장 41라인(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 가동을 중단한다. 또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이날,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7일 휴업한다. 노사는 공장에 따라 이달 10일 또는 11일까지 휴업하기로 합의했다. 휴업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오는 10일은 현대ㆍ기아차 전체 공장이 문을 닫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하루 생산 차질 분은 약 1만대(약 3,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번 가동 중단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설계 단계부터 차량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른 형태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적용한 일부 차종만 재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라, 경신, 티에이치엔 등 기존 부품 공급사를 통해 국내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가능 공장을 찾고 있다. 유라는 베트남 공장, 경신은 캄보디아 공장에서 국내 공급을 위한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순차적으로 증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영글로벌 등 국내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과 생산 여부도 타진 중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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