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타격 내수 부양책… 아시아 증시 훈풍
중국이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제품에 부과했던 관세 가운데 일부를 절반으로 인하하는 조치를 내놨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에 차질이 예상되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1분부터 지난해 9월 1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6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에 관세가 10% 부과되던 제품은 5%, 기존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인하된다. 다만 이외의 상계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추가 관세 부과도 계속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이뤄진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나온 후속 대응이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수 부양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미중 양국이 합의한 약속을 지키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관세 인하 소식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88% 오른 2,227.94에 거래를 마쳐 2018년 11월 2일 (3.53%·장중 기준)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38%, 중국 상하이지수도 17.72% 상승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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