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강행한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집중 교섭 기간 중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6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5일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구조조정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당시와 달리 이번 공고에는 신청 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 사실상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보다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을 앞두고 평화기간을 두자고 요구했던 회사가 평화기간 중에 희망퇴직을 공고한 것은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평화기간을 주장한 것”이라며 “즉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임금협상에 성실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측은 경영적인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고, 강제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가 경영적인 판단에 따라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공고도 같은 차원에서 게시된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희망퇴직과 같이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단협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한 달여에 걸쳐 파업과 부분직장폐쇄 등으로 맞서왔다. 이후 노사 양쪽이 한 걸음씩 물러나 지난달 23일 업무에 복귀한 데 이어 4일부터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등 일감 절벽이 현실화되자 지난해 9월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생산직 1,800여명 가운데 4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희망퇴직 신청자는 수십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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