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부국장)가 임명된 것을 놓고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의겸, 고민정 전 대변인에 이은 세 번째 언론인 출신이다.
6일 중앙일보ㆍJTBC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강 대변인의 인사에 대해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며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냈고, 6일 정식 임명됐다.
노조는 신문사 윤리강령을 들어 이번 인사가 정치적 중립과 정치 활동 금지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노조는 “중앙일보라는 신뢰 자본이 강 전 에디터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사측 역시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며 “소속원의 선택에 아쉬움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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