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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찾아간 추미애 “검찰개혁, 서로 소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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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찾아간 추미애 “검찰개혁, 서로 소통하자”

입력
2020.02.06 18:05
수정
2020.02.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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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20여년 만에 대검 방문... 35분간 회동, 갈등 봉합 계기 기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회동했다. 법무부 장관이 대검을 직접 찾은 것은 20여년 만이다. 지난달 7일 첫 상견례 이후 검찰 인사 파동과 청와대 수사를 둘러싸고 충돌을 거듭한 터라 관계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 회동은 법무부 조남관 검찰국장과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대검 구본선 차장검사와 이정수 기획조정부장 등 참모들 배석한 가운데 35분 정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추 장관은 우선 윤 총장에게 서울고검 청사에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분실)을 마련해준 데 고마움을 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추 장관은 오전 11시 10분쯤 대변인실 개소식에서 취재진에게 “어디 마을에 가면 그 마을에도 인사하는 게 예의”라며 “잠시 들러 환담했는데 이 공간 마련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어 검찰개혁에서 검찰이 주체로서 적극 동참하고 법무부와 소통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추 장관은 국회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여러 제도나 법령 개선 작업을 위해 검찰의 실무 경험을 전달해 달라”고 윤 총장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권력기관 개혁 후속 조치 관련 보고를 받고서 “국가수사 총역량을 유지하는 원칙 아래 개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을 윤 총장에게 전달했다. 윤 총장도 이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추 장관이 먼저 대검 방문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남관 검찰국장은 “법무부 장관이 대검에 방문한 것은 20여년 만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화합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총선 이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다시금 법무부와 검찰의 마찰은 극심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추 장관은 최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의 국회 제출 거부를 강행하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윤 총장 책임 하에 이뤄진 최강욱 비서관 기소를 놓고 추 장관이 빼든 감찰 카드를 두고도 법무부 측은 “아직 철회한 게 아니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도 “속단은 금물이다. 검찰에 우호적 환경은 좀처럼 없을 것”이라 경계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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