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4명 접촉에도 ‘마스크 착용’ 감염 제로(0)
“훌륭한 대처 보인 그에게 ‘모범 감염자상’ 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무차별 비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17번 확진자’를 향해서는 이례적인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마스크를 줄곧 착용한 탓에 그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 사이에선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내 17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가 대구에서 접촉한 가족과 친척, 택시기사와 편의점ㆍ주유소 직원 등 14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이 환자는 설 연휴를 맞아 지난달 24, 25일 이틀 동안 고향 대구를 방문했다. 이달 4일 확진자로 판명된 그는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후 감기 증상을 느껴 줄곧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차역이나 택시는 물론 대구 수성구에 있는 본가에 머물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애초 17번째 확진자는 열흘 넘게 경기 구리와 서울, 대구를 돌아다녔고, 병원과 마트, 주유소 등 방문한 시설도 다양했다. 때문에 12, 16번째 확진자처럼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날 “대구에서 감염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17번 확진자가 집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 감염병이 침 등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마스크 착용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7번 환자를 ‘본받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대구를 구한 영웅”으로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 누리꾼(V****)은 “현명한 대처를 한 그에게 모범 감염자상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또 다른 누리꾼(B****)은 “마스크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습관처럼 착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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