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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비리로 시설공단에 맡긴 대구빙상장, 빙질 문제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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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비리로 시설공단에 맡긴 대구빙상장, 빙질 문제로 ‘시끌’

입력
2020.02.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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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선수 부상 속출”VS 공단 “관리 철저하겠다”

빙질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실내빙상장.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빙질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실내빙상장.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시가 대구빙상연맹의 각종 비리로 3년 전 대구시설공단에 운영을 맡긴 대구실내빙상장이 이번엔 빙질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구빙상장은 지난 1995년 개장, 지은 지 25년이나 된데다 제습도 안돼 노후시설로 꼽힌다. 정비가 시급하지만 휴관은커녕 하루 18시간 가동된다. 대구지역에 유일한 국제 경기장 규격의 스케이트장으로, 피겨와 쇼트트랙 등 대부분 종목이 한 면에서 이뤄지고 일반인까지 이용하는 탓이다.

최근에는 일반인은 물론 선수들까지 훈련 중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나 말썽이 되고 있다. 이들은 부실한 얼음 관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구빙상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학생 A양은 대구실내빙상장에서 훈련 도중 넘어져 ‘치조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앞서 8월에는 B양이 빙상장에서 우측 경골 하단 골절 부상을 입었다.

대구시빙상연맹과 대구시아이스하키협회는 5일 대구시설공단 본사 앞에서 선수 및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빙상장 운영 및 관리 주체인 대구시설공단을 규탄하고 빙질 개선 대책과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빙상연맹 소속 C선수는 “대구빙상장의 빙질 상태가 너무 나쁘다”며 “금방 얼음이 깨져버리고 파여 있는 곳이 너무 많아 훈련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빙상연맹측은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이 척추가 부러져서 공단과 소송 중에 있다”며 “빙질 개선 대책을 강구하고 다친 선수와 시민에게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올림픽 빙상장 관리자에게 관리 지도를 받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비수기 휴장을 통해 빙질 관리에 철저히 하고 연맹, 협회와 협의해 빙상장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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