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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유튜브 생존하려면…관료주의 뺀 ‘콘텐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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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유튜브 생존하려면…관료주의 뺀 ‘콘텐츠’로 승부

입력
2020.0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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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유튜브 시대] <하> 유튜브 잘 되는 지자체 비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의 한 장면. 충주시청 유튜브 캡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의 한 장면. 충주시청 유튜브 캡처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튜브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단연 충북 충주시다. 충주시는 현재 구독자 7만5,000여명, 업로드한 영상은 46개에 불과하지만 총 조회수는 846만회를 넘길 정도다.

처음 업로드 됐던 ‘시장님이 시켰어요!’ 영상은 조회수 57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다른 영상들도 최소 3만회에서 최대 77만회에 이르면서 지자체 가운데 가장 성공한 유튜브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영상이 영주 사과를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대구ㆍ경북에서는 경북도가 운영하고 있는 ‘보이소TV’가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구독자 수는 900여명에 불과했지만 각종 참여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현재는 5만8,000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전국 지자체 중 서울, 충주에 이어 3위다.

경북도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경북의 문화·축제·이벤트 등 관광정보, 주요 도정 뉴스, 직원이 출연하는 자체 제작 영상, 각 실국 협업 영상 등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또 유튜브 전문가를 외부에서 채용하기도 했다. ‘경북을 이어가면 스토리가 이어진다 하이스토리’ 영상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조회수 239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도가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보이소TV' 영상 콘텐츠의 한 장면. 보이소TV 캡처
경북도가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보이소TV' 영상 콘텐츠의 한 장면. 보이소TV 캡처

지난해 초 구독자 수가 400여명에 불과했던 대구시도 탄탄한 콘텐츠 덕에 1년여 만에 구독자 수가 7,560명까지 늘었다. 콘텐츠 뿐 아니라, 대구 출신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 슈가 캐릭터가 인쇄된 수건을 증정하고 채널 구독 감사 이벤트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버전을 통해 대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영상홍보 시리즈 우수 사례 선정, 대구시 하반기 ‘일하는 방식혁신 은상’ 수상 등 인기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영상은 ‘소리배달부, 대구를 노래하다 2편 쾌적한 도시’로 8만여회를 기록했다. 지역 청년 성악가들이 노래와 퍼포먼스로 강정보 디아크, 동성로, 신천 등 대구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인 이 콘텐츠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시작해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콘텐츠 한 장면. 대구시 유튜브 캡처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콘텐츠 한 장면. 대구시 유튜브 캡처

대구시의 정책홍보 유튜브 영상 시리즈 ‘4층 사람들’에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1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됐다. 시즌2는 시즌1의 취약점을 보강해 전용 스튜디어 공간 마련과 전문 아나운서 섭외 등 영상의 질을 높였다. 이달 방영예정인 시즌3는 ‘Fly 053’로 이름을 변경하고, 영상 분류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구 기초단체 최초로 2017~2019년 3년 연속 ‘대한민국 SNS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성구는 누적 방문자 700만명을 앞두고 있는 블로그를 필두로, 유튜브 채널 확장에 나선다. 수성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 이모저모를 알리는 ‘수성 Inside@Suseong’, 수성영상뉴스와 수성소식지를 보여주는 ‘수성 Media@Suseong’, 수성구 사진을 엮은 ‘수성 Image@Suseong’ 등으로 채널을 세분화했다.

대구 중구는 영상 전문 업체에 용역을 맡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운영에 나선다. 유튜브 기자단을 선발해 시정과 구정 홍보영상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홍보’라는 틀 안에 갇힌다면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만 양산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 지역 한 담당 공무원은 “홍보라는 목적도 좋지만 공무원과 시민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각 지자체가 처한 상황과 유튜브를 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가 협업해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각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이슈나 흥미거리를 결합하면 예상치 못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지자체가 기존에 활용하던 SNS를 연계해 콘텐츠를 공유한다면 파급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동업 경북도 대변인실 담당자는 “콘텐츠 질 향상과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타 시도와도 협업해 영상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동 대구시 홍보브랜드 담당관은 “콘텐츠에서 행정기관 냄새를 제거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접할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재미있고 따뜻한 콘텐츠로 접근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정도 홍보되고, 채널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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