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 현역의원을 대거 교체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들끓었던 TK 현역의원들의 불만이 결국 폭발했다. 당 최고위원인 김광림(3선ㆍ경북 안동시) 의원은 6일 “지금 TK 현역의원 살생부라는 괴문서까지 떠돌고, 근거 없는 물갈이론에 ‘TK가 봉이냐’는 말이 지역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공개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TK는 지금 한국당 지지율이 높고, 문재인 정부 실정에 분노하고 있다. 문 정부 폭정에 맞서 대정부 투쟁에 적극 동참한 지역이 단연 TK”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역대 지도자들도 어려울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우리 당을 지켜달라 호소 드렸다. 모든 지도자가 전당대회에서 ‘TK가 보수 심장이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그런데 20대 총선에서 현역 교체율은 63%나 됐다. 전국 현역 교체율은 19%였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그런데도 21대 총선에서 현역 컷오프를 하겠다는 보도가 연일 나온다. 왜 많이 해야하는지, 기준이 뭔지도 모른 채 정체불명 살생부같은 숫자가 언론에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정한 기준을 따라 투명한 절차 속에서 당의 이름으로 내려지는 어떤 결정도 따를 수 있다”며 “기준은 뭔지, 이유는 뭔지, 어떤 절차로 정한 건지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천 목적은 이기는 것이다. 컷오프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혁신과 개혁을 통한 공천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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