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조종사 탑승설은 사실무근”
터키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79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부 장관은 “이즈미르에서 출발해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8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투르한 장관은 사망자가 없었다고 했지만 이후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이 “현재 17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우리의 동료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터키 당국은 기상 악화로 인해 여객기가 착륙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탄불에는 종일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다. 사고 여객기는 둑을 따라 30~40m 가량 아래로 떨어지면서 기체가 세 부분으로 부러지고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크게 파손됐다. 투르한 장관은 “일부 승객은 스스로 탈출했지만 다른 승객들은 안에 갇혀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일부 현지 매체는 “조종사 2명 중 1명이 한국인이며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이스탄불총영사관 관계자는 “해당 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다”며 “승객은 물론 조종사 중에도 한국인은 없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터키의 저비용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기는 지난달 7일에도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중 비바람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2018년 1월에도 이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도시 트라브존 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바다에 떨어질 뻔한 사고가 있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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