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홍콩 시민과 여행객 전체를 대상으로 2주간 격리 조치하겠다고 5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방문 후 홍콩에 입국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14일간 격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번 조치는 8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홍콩 시민은 앞으로 이틀간 홍콩으로 돌아오면 격리를 피할 수 있다”면서 “그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홍콩을 떠나지도 홍콩으로 돌아오지도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홍콩 주민에 대해 14일간 강제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유동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입출경 여객 운송 서비스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캐세이퍼시픽 등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90% 감소하고, (홍콩 접경지인) 중국 광둥성 선전을 오가는 대중 교통편도 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카이탁 터미널을 비롯 크루즈선 터미널 두 곳도 폐쇄될 예정이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3,600여명이 탑승한 홍콩 크루즈사 소속 크루즈선 ‘월드 드림’호는 현재 이 카이탁 터미널에 정박해 격리돼있다. 승무원 30명이 기침, 인후통 등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 보건 당국은 선상에 올라가 검역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3명의 의심 환자는 홍콩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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