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검역
한국인 9명 탑승 “모두 증상 없어”
앞서 확진된 홍콩 남성 사우나 이용
다른 승객들도 잠복기 2주간 선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홍콩인 남성이 탑승했던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에서 5일 10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로써 일본 내 확진자는 크루즈선에 승선한 10명을 포함 12명이 추가돼 총 35명으로 늘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승객과 승무원 등에 대한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발열ㆍ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273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감염자 10명 중 일본인은 3명이고, 나머지는 중국인 3명, 호주인 2명, 미국인 1명, 필리핀인 1명이었다. 이들 10명은 곧바로 가나가와현 내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은 잠복기간 등을 고려해 2주 동안 선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 홍콩, 나하에 들러 3일 요코하마항으로 귀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홍콩에 정박했을 당시 크루즈선에서 내린 80세 홍콩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지난 2일 확인됐고, 이에 일본 보건당국은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3일부터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확진자로 판명난 홍콩 남성은 지난달 22일 가고시마 정박 당시 버스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크루즈 내 사우나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보건당국은 그의 동선과 접촉자 정보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크루즈선에는 총 56개국ㆍ지역의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55명 등 3,711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이 크루즈선에 한국 국적자 9명이 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한국인 중에는 아직 신종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인 9명의 가족관계와 여행 경로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무성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가동해 탑승 한국인들의 검역 진행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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