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시작된 불매운동 영향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333.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 일본차가 1,320대로, 지난해 1월보다 64.8%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신규 등록대수가 17.2% 감소한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닛산 계열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가 1대 밖에 없었다. 이는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벤틀리(12대), 롤스로이스(15대), 람보르기니(18대) 보다도 훨씬 적은 규모다. 닛산도 지난달 마세라티(65대)보다 적은 59대만 신규 등록했다. 지난해 1월보다 82.7% 감소한 규모다.
다른 브랜드도 부진은 계속됐다. 일본차 ‘자존심’인 렉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66.8% 감소한 509대를 신규 등록했다. 도요타는 420대로 지난해 1월보다 59.9% 감소했다. 혼다 신규 등록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0.5%감소한 331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과 관계 개선이 되지 않아, 일본차에 대한 국민 정서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연말까지 프로모션을 통해 재고 물량을 털어내면서 판매량이 반짝 늘었지만, 새해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차가 부진하는 사이 독일차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33.9% 증가한 1,75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 성장은 ‘아테온 2.0’이 이끌었다. 아테온은 지난 1월 1,189대 판매되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한편 1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7,640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5,492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1위,. BMW는 2,708대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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