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조현우(29)가 울산 현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유럽 진출 좌절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 그에게는 K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뿐이다.
조현우는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각오를 밝혔다. 조현우는 지난달 20일 7년간 몸 담았던 대구FC를 떠나 울산에서 새 출발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해 말 조현우의 계약 만료 소식이 들려오며 축구계에서는 조현우의 유럽행에 대한 예측이 난무했다. 실제로 당시 조현우는 독일 분데스리가 팀의 공식적인 제안도 받았지만 유럽행은 좌절됐다. 조현우는 “대구 구단과 이야기가 잘 안됐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대구가) 나를 좋게 평가해 (붙잡아 두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골키퍼도 충분히 (유럽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조현우는 울산을 택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울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김도훈(50) 감독과 함께 하고 싶어졌다”며 “김 감독은 후방에서 빌드업 하는 축구를 한다”며 “거기에 대해 (내가)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완을 위해) 김 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울산 입단 이유를 밝혔다.
대구와의 결별 과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조현우는 “2019 시즌 시작 전부터 나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 전 사흘 연속 사장님과 만나 의사를 표현했다”고 했다. 조현우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는 대구 측 주장과는 상반된 이야기다.
조현우의 이번 시즌 목표는 ‘지지 않는 것’이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울산이 다시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조현우는 “우승만 바라보고 간다”며 “0점대 방어율, 무실점을 가장 많이 가져가고 싶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구 팬들인 ‘그라지예’ 분들께는 믿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린다”며 “울산 팬들께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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