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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나왔는데”…미스트롯, 광주서 9일 콘서트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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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나왔는데”…미스트롯, 광주서 9일 콘서트 강행 논란

입력
2020.02.05 15:27
수정
2020.02.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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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번째ㆍ18번째 확진자 발생 후 우려 커져…공연 취소 요구 빗발쳐 

 “희망자 전화로 취소하라” 통화량 폭주에 불통…8일 부천 콘서트는 취소 

9일로 예정된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광주 공연 포스터.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9일로 예정된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광주 공연 포스터.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18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주최 측이 9일 예정인 공연을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날인 8일 경기 부천 콘서트는 취소를 결정해서 광주 콘서트 강행에 대한 비판은 커지고 있다.

5일 미스트롯 광주 전국투어 콘서트 표를 단독판매 하는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는 이날 예매자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취소ㆍ환불 문의 또는 공연 자체의 취소ㆍ연기 요청이다.

미스트롯 측은 공지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예방 수칙과 함께 “취소를 원하는 경우 수수료 없이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니 콜센터를 통해 문의해달라”며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희망자에 한해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취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통화량 급증으로 연결이 안 돼 불만 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광주 공연 관련 항의글.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광주 공연 관련 항의글.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예매자들은 “부모님 끊어드렸는데 괜한 감염경로 만들어 불효자식 되고 싶지 않다, 공연이 5일 남았는데 전화통화를 해야만 취소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ki****),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몇통을 시도해봐도 통화연결음도 안 가는데 주최 측은 아무 말도 없고 전화로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게 말이 되나”(cj****)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항의했다.

예매자 개개인이 전화를 통해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자체를 주최 측에서 자체 취소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재난으로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ja****), “부천 콘서트는 취소됐던데 광주 콘서트도 취소 공지 올려주길 바란다”(an****), “서울소재 대학병원에 근무중인 현직 의사인데 현 시점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최 측이 자발적으로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공연을 취소ㆍ연기하는 게 감염 확산을 막는 당연한 노력”(jy****)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전날 광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40대 여성인 16번째 확진자는 태국 여행 이후 지난달 19일 입국, 지난달 25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자 이틀 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입원했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ㆍ격리된 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날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그를 간병하던 20대 여성도 확진판정을 받아 18번 확진자가 되면서 2차ㆍ3차 감염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기관ㆍ업체들을 임시 폐쇄하고,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에게도 자가격리를 실시하기 위해 파악에 나선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 대중이 밀집하는 콘서트를 연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부천 공연 취소 안내 문자(왼쪽)와 광주 공연 자체 취소를 요구하는 예매자들의 글. 예매자 제공 및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청춘’ 부천 공연 취소 안내 문자(왼쪽)와 광주 공연 자체 취소를 요구하는 예매자들의 글. 예매자 제공 및 온라인 예매사이트 캡처

공연이 예정돼있는 광산구 산정동의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8,337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16번째 확진자가 찾았던 광산구 운남동 광주21세기병원과 3㎞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우려가 큰 요인이다. 미스트롯 콘서트의 관객 연령층이 높은 편인데,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8일로 예정돼있던 미스트롯 부천 전국투어 콘서트는 12번째 확진자 발생에 이어 그의 아내가 14번째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공연이 취소됐다. 이외에도 악동뮤지션, 위너, YB 등 문화 예술계는 공연ㆍ행사를 잇달아 자체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역시 광주국악상설공연과 전시ㆍ체육행사 등을 모두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족 뮤지컬 엘사’, ‘2020 김연자 라이브콘서트’ 등도 대거 취소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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