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ㆍ경일대ㆍ포스텍 등 연기 결정… 중국 유학생, 기숙사ㆍ원룸 등에 격리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자 지역 대학들도 잇따라 개강을 연기하기로 했다.
계명대는 5일 보직자 회의를 열어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했다. 또 방학 때 중국으로 출국했다 입국할 중국 유학생 재학생 및 신입생 800여명에 대해 교내 기숙사 2개 동에 2주간 격리 수용키로 했다. 중국 유학생들에 대해선 당초 학사일정대로 입국토록 한 뒤 2주간 격리 기간에 이상이 없으면 원래 거주지에서 등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국유학생이 2주간 생활한 기숙사동은 3, 4일간 전면 소독을 실시한 뒤 일반 학생들이 지내도록 할 계획이다.
경일대도 이날 회의를 열어 개강일을 내달 2일에서 16일로 2주간 연기했다. 60여명의 중국 유학생은 외부에 별도의 주거공간을 확보, 2주간 격리수용키로 했다.
대구한의대는 졸업ㆍ입학생과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취소하고 60여명의 중국 유학생은 외부에 원룸을 얻어 2주간 지내도록 했다. 또 중국유학생 중 후베이성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된 2명에 대해선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가 풀릴 때까지 귀국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개강 연기 여부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개강일이 다른 대학보다 빠른 포항공대(포스텍)도 개강을 내달 2일로 2주간 연기했다.
중국 유학생이 800여명에 이르는 경북대도 개강을 2주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 거점국립대학 부총장 회의에서 개강 2주 연기를 잠정 결정함에 따라 경북대도 7일 학장회의를 열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중국유학생이 적은 대학이야 원룸 같은 것을 단기임차해 어떻게 하지만 많은 대학은 기숙사 말고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들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책이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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