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5일 “바른미래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전격 탈당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정무부지사를 했던 측근 출신이다. 전날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탈당을 한 데 이어 김 의원까지 당을 나가며 탈당 도미노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손 대표와 손발을 맞췄던 김관영 의원도 이르면 6일 탈당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간 참담한 심경으로 묵언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말씀드려야 할 때”라며 “바른미래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는 비상한 전환점을 만드는 대신 파국의 인사로 쐐기를 박아버렸다”며 “힘을 합치고 당을 바로 세우려는 시도들은 무력했고 저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후보로 당선됐지만 당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당내에서는 ‘안철수계’로 분류되지만, 손 대표와도 각별한 사이다.
김 의원은 탈당 후 안 전 대표가 추진하는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험난한 길일지라도 정치적 시대교체를 이루는 일에 무소속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좇아 이리저리 곁눈질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해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은 이미 당을 떠나기로 공언했고, 당권파인 김관영,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임재훈 의원 등도 10일까지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하기로 했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모두 떠나면 사실상 ‘손학규 1인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는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계 정당과 통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 신당이 꾸려지면 평당원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도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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