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시작 세 달 만에 2,9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다. 넷플릭스가 전세계에 1억6,7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아직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국가 수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3일(현지시간) 유료 구독자 수 2,86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8일만 해도 2,650만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한 달여 만에 200만명가량 증가한 것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 6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021년 이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즈니의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갖춘 디즈니플러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기는 디즈니가 보유한 수많은 지식재산권(IP)이다. 디즈니는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및 영화를 비롯해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캐릭터뿐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다큐멘터리 채널), ESPN(스포츠 채널), ABC(지상파 방송국) 등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1세기폭스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디즈니는 명실상부 최대의 ‘문화 제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디즈니 IP 활용의 대표적인 예가 ‘더 만달로리안’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타워즈’ 시리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을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공 중인데, 이는 넷플릭스의 대표작 ‘기묘한 이야기’보다 시청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만달로리안에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는 작고 귀여운 모습이 사랑스러운 ‘베이비 요다’인데, 디즈니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다음 달부터 베이비 요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을 만들어 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향후 서비스 국가를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디즈니의 또 다른 OTT ‘훌루(Hulu)’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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