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부장 감수성” 비판
한국당 “민주당, 자당 미투부터 참회하라” 반박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개 여성의 몫”이라는 4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부장 감수성을 감추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한국당은 “미투부터 참회하라”고 반박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 법조인 7명의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여성으로서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비범하다”며 “대개 보면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거의 다 여자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양성평등, 가정폭력 문제 등 거의 여성이 중심이 되는 주제가 많은데 그런 부분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업주부인 여성을 남편에 기생하는 존재로 격하한 것”이라며 “공개 자리에서도 가부장적 감수성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한국당이 양성평등을 이해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에 출마할 예정인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성이 변호사 역할을 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니다. 여성은 감히 변호사와 같은 전문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심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한국당도 즉각 맞섰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심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정에서의 일이 여성만의 몫이라는 뜻이 아니라 가정에서 여성이 큰 역할을 담당해왔기에 양성평등,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여성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며 “민주당 인사들의 미투나 제대로 정리하고 참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꼬집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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