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로 사흘 연속 하락해 온 코스피가 4일 2% 가까이 오르며 반등했다. ‘블랙먼데이’를 겪으며 전날 8% 가까이 빠졌던 중국 증시도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02포인트(1.84%) 오른 2,157.90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해 온 코스피는 이날 저가 매수 등에 힘입어 2,15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 20% 가까이 급등한 영향으로 삼성SDI(8.45%) 등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이 덩달아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14.39포인트(2.22%) 상승한 661.24에 종료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전날 8% 가까이 대폭락하며 충격을 안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4% 오른 2,783.29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3% 급락한 채 개장했지만 전날 폭락을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엔 지수도 각각 0.49%, 1.77%씩 올랐다.
중국 증시 폭락의 충격을 딛고 예상보다 빨리 시장이 안정을 찾자 악재 반영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유입됐지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감염자 수 절정 시기가 이번 주에서 다음주 정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급락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감염 추이에 따라 당분간 잦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워낙 급락했던 탓에 증시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낼 앞으로 2~4주 정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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