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4일 사임원 수리 
 진료 등 외상외과교수직은 유지 
 센터장 차기 공모 일정 안 잡혀 
 닥터 헬기 운항도 미지수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교수의 상징이 된 닥터헬기 운항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주대병원은 4일 이 교수가 병원 측에 제출한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이날 수리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교직원의 의견을 듣고 일주일간 숙의한 끝에 이 교수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다만 이 교수는 외상센터 자리에서만 물러날 뿐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소속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계속 할 예정이다.

특히 이 교수의 사임으로 닥터헬기 또한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 센터 의료진들이 이 교수의 의중에 따라 닥터헬기 탑승을 거부한 터라 차기 센터장이 오더라도 닥터헬기가 운항할 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주대병원에 배치된 H225헬기. 보건복지부 제공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9일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전자 결재 방식으로 ‘보직 사임원’을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출장기간이 끝나는 이달 3일 출근과 동시에 사임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보다 빨리 제출한 것이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과의 갈등과 사임원 제출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파일 공개 당시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 중이어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각종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귀국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병상 확보 및 의료진 충원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병원 측과 갈등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이 교수는 센터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내놓았고, 센터 측 의료진도 더 이상 닥터헬기 탑승은 없다며 탑승을 거부,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끝내 이 교수의 사임을 막지 못했고, 닥터헬기 또한 언제 운항하게 될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차기 센터장 공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나온 것이 없다”며 “닥터헬기도 차기 센터장이 오더라도 현재의 센터 의료진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운항할지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전국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 1위를 차지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전경. 아주대병원 제공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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