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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감염경로 태국? 국내?... “어느 쪽이든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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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감염경로 태국? 국내?... “어느 쪽이든 문제 심각”

입력
2020.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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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12번처럼 해외 감염에 무게 

중국발 승객 '검역 확인증''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이 검역 확인증을 보여주고 있다. 서재훈 기자
중국발 승객 '검역 확인증''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이 검역 확인증을 보여주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을 받은 한국인 여성(42)의 감염 경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다녀왔다는 태국인지, 귀국 후 국내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어느 쪽이더라도 문제는 심각해진다. 태국이든 국내든 감염병이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최근 태국 외 다른 지역을 방문 이력은 없다. 귀국 후 일주일 가량 지난 지난달 25일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2일까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병원에서 격리조치 후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선 전문가들은 16번 환자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12번째 환자(48)와 유사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12번 환자는 중국인 관광 가이드 업무를 위해 일본에 체류하다 일본인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일 감염이 확진 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6번 환자가 귀국 당시 검역을 통과한 것을 보면 19명의 태국 확진 환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감염됐을 것”이라며 “이 경우 태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6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태국 확진 환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현지에서 드러나지 않은 2차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6번 환자가 태국 관광지를 다닌 만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 관광객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번 환자의 감염 장소가 태국이라면 역학적 연관성을 중국에서 아시아로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송준영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태국으로 보고 “보건당국에서 중국과 함께 동남아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 등 범위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남아시아 국가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수는 태국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18명), 홍콩(15명), 마카오와 대만 각각 10명, 말레시아ㆍ베트남 각각 8명, 인도ㆍ필리핀 각 2명 순이다.

16번 환자가 귀국 후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 만에 하나 이 경우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 환자의 거주지는 그간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은 광주광역시다. 국내 지역사회에도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라는 의미다. 감염 경로가 태국발 귀국 항공기라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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