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4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실적 발표’에 따르면 4분기 3,672억원을 포함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4,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8%(1,750억원) 증가한 수치로, 201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성적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5조7,737억원, 2조2,565억원으로, 이 둘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8조302억원이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은 1년 전과 비슷한 0.18%,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8%였다. 연체율은 0.30%로 7bp 개선됐다. 그룹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8.78%, 0.60%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1,600원을 현금배당 할 예정이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 3,653억원을 포함해,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 2조1,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706억원) 증가한 규모로, 외환은행과 통합 출범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5조4,140억원)과 수수료이익(8,86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3,004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저금리성 예금은 전년보다 13.3%(7조원) 늘어난 59조6,200억원, 정기예금은 11.2%(13조4,460억원) 증가한 133조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94.4%다. 원화대출금은 218조3,850억원이며, 중소기업대출은 전년보다 10.3%(8조2,430억원) 증가한 87조9,330억원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5bp, 13bp 개선된 0.20%, 0.39%로 집계됐다. 통합 은행 출범 후 최저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금피크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명동사옥 매각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 이익 등과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84.3% 증가한 2,803억원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47.2% 감소한 56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1,078억원, 237억원, 161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증권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운영자금 4,997억원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 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847만주를 하나금융지주가 취득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나금투는 “초대형IB 진입으로 업계 내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최근 감독 당국의 규제 비율 강화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려 한다”고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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