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가 크게 감소했다. 전세계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우리 정부에서 4일 0시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민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면서 양국 여행객 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3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입국자 수는 1만1,381명에 불과했다. 내국인은 3,090명, 외국인은 8,291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월 초 입국자가 3만여명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국내에서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 크게 줄고, 중국에서도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일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일 0시를 기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제주의 무사증입국제도도 일시중단됐다. 국내 8개 항공사는 중국 본토를 오가던 100개 노선 중 65개 노선을 운항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간접적 입국 제한 효과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총 118대로, 오전 6시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5편 탑승객 중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나 연락처 미확보 등의 이유로 입국이 금지된 사람은 없었다. 오전 10시쯤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항공기 승객은 4명이었고, 이 중에서도 입국 금지자는 없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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