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본토 밖에서 현지인이 사망한 첫 사례다.
4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마거릿 병원 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인 39세 남성 A씨가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일 필리핀에서 44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2번째다. 그러나 필리핀 사망자는 중국 우한 출신이었다. 따라서 중국 외 지역에서 현지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숨진 A씨는 지난달 21일 열차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뒤 23일 홍콩에 돌아왔다. 29일부터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여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에 입원,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환자는 기존에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0시 시점으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에 따르면 홍콩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15명에 달한다. 숨진 환자는 13번째 감염자이고, 그와 함께 거주하는 72세 어머니는 15번째 환자다. 모친은 우한에 방문한 적이 없어 A씨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5시 30분)쯤 A씨 사망 건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 관련 대응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4일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A씨를 포함, 모두 427명으로 늘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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