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정서 이용, 중국인 구매방지 정부대응” 이라며 온라인 호응
대만 마스크 업체 제품…이미 신종 코로나 이전 대량 제작 추정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대만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한 마스크 사재기와 품귀현상이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자국 국기를 그려 넣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진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만의 중국인 마스크 사재기 막는 법’ 등의 제목으로 대만 마스크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속 마스크에는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가 인쇄돼있다. 이와 함께 “대만이 이 제품을 사는 본토 중국인들은 그들의 얼굴에 대만 국기를 뒤집어 써야만 하도록 자국 국기를 마스크에 인쇄했다”라는 해설도 붙어있다.

이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은 대만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인들의 마스크 사재기를 방지하려 한 조치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의 대만 지배를 반대하는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대만 내 반중 정서가 높아지는 것을 불편해하는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서 나온 방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욱일기나 일장기 마스크를 생각해보면 나는 못 쓸 것 같다”, “프리(Free) 티벳이나 홍콩도 괜찮을 것 같다”, “한국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대만의 마스크 제조업체 ‘챔프 마스크(Champ mask)’에서 판매 중인 국기 마스크. 챔프 마스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대만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 마스크는 대만의 제조업체인 ‘챔프 마스크(Champ mask)’에서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챔프 마스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성인용 또는 아동용으로 5개씩 또는 5개씩 200개를 담은 한 박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초기에 이 사진이 이미 등장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인들의 사재기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대량으로 제작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만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 사재기 조짐이 일자 자국 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뒤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금지했다. 마스크 사재기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19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리겠다는 강경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공장에서 하루 만들어내는 마스크 400만개 정도를 오는15일까지 정부가 전량 구입, 의료기관에 직접 공급하거나 소비자에게 230원 정도에 1인당 3개까지로 개수를 한정해 판매하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