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난샤항에서 출발해 베트남을 항해한 크루즈선 ‘월드드림’호에 탑승한 승객 중 최소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드드림호는 지난달 19일 4,000명이 넘는 승객들을 싣고 난샤항에서 베트남으로 출발, 지난달 24일 귀항했다. 크루즈선은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인 다낭ㆍ냐짱 등에도 정박, 탑승객들이 현지 관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 광저우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익명의 의사가 “월드드림호에 탑승한 승객 중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의 의심환자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광둥성 북부 자오칭시 당국은 지난 1일 월드드림호 승객 1명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적어도 3명이 크루즈선 여행이 원인이 돼 확진 판단을 받은 셈이다.
월드드림호에는 후베이성 주민 108명이 타고 있었다. 그 중 28명은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선상에서 신종 코로나가 어떻게 발병했는지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익명의 이 의사는 “크루즈 선상에서 전염이 발생할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드드림호를 운영하는 드림크루지즈는 지난 2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난샤항에 도착한 모든 승객이 체온 검사를 받았으며 열이 있는 승객은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난샤 병예방통제센터(Nansha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Centre)는 월드드림호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지만, 또 다른 크루즈선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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