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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이혼 위기 부부·분가 전쟁 고부…눈맞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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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이혼 위기 부부·분가 전쟁 고부…눈맞춤 결과는?

입력
2020.0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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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이혼 위기에 빠진 24살 동갑내기 부부의 분가 전쟁 결과가 공개됐다.채널A 제공
‘아이콘택트’ 이혼 위기에 빠진 24살 동갑내기 부부의 분가 전쟁 결과가 공개됐다.채널A 제공

이혼 위기에 빠진 24살 동갑내기 부부, ‘분가 전쟁’을 벌이며 대립하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진솔한 눈맞춤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

3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 신청자는 남편에 대한 신뢰를 거의 잃다시피 한 24살의 아내 지영 씨였다.

지영 씨는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이나마 벌기 위해 나가서 일하는 것은 물론, 집안 일까지 도맡고 있었지만 남편 정현 씨는 하는 일마다 금방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일찍 결혼한 부부 사이에는 이미 아이까지 있었지만, 형편상 함께 살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남편이 아내의 말을 도무지 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내의 말에 휴대폰만 쳐다보며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남편은 감정이 폭발할 지경이 되면 극단적인 말을 남발해 아내를 더욱 힘들게 했다.

결국 아내는 눈맞춤을 신청했고, 두 사람은 함께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상담에서 남편 쪽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아내는 “바뀌지 않는다면 이제 이혼밖에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눈맞춤방에 앉았다.

“이혼하자”는 아내의 선언에도 남편은 눈맞춤 중 피식 웃기만 하며 심각성을 모르는 듯했다. 또 “왜 책임감을 갖고 돈을 벌어오지 않느냐”는 아내에게 “그러는 너는 왜 돈을 쓰는데?”라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워 MC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를 처음 이야기하며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읽어갔다.

남편은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던 아버지에게 어릴 때 두려움을 품었지만, 닮고 싶지 않던 모습을 자신이 닮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아내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던 친정 어머니의 모습이 싫어서 부모님과의 연까지 끊고 지금의 남편을 택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깊은 생각에 잠긴 남편 앞에 ‘선택의 문’이 나타났고, 남편은 “바뀌지 않는다면 이혼하겠다”는 아내 쪽으로 넘어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한 뒤 함께 문을 나갔다. 아내는 변화를 다짐하는 남편을 보며 눈물 범벅이 된 채 활짝 웃었고, MC들은 “너무 좋아하신다”며 이 부부의 행복을 바랐다. MC들은 “눈맞춤 뒤 부부 사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는 후일담을 전하며 “아직 젊은 만큼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훨씬 크다”고 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지난 회에 ‘분가 전쟁’의 서막을 알린 러시아 며느리 샤샤와 한국 시어머니 조영희 씨의 눈맞춤이었다.

댄스 스포츠 선수인 샤샤와 남편 진성민 씨는 댄스 학원 원장인 시어머니 조영희 씨의 집에서 분가하기를 원했지만, 조씨가 완강히 반대하는 상황이었다.

눈 맞춤방에 마주 앉은 조씨는 샤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더 가르치고 내보내겠다”며 “집에서도 남편에게 더 부드럽게 말하고, 음식 먹을 때 소리가 나는 것도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샤는 “집은 편한 곳이어야 하는데, 왜 집에서조차 불편한 것을 참아야 하느냐”며 “댄스학원 수강생들에겐 매너를 지키겠지만, 집에서는 있는 그대로 편하게 살고 싶다”며 분가를 고집했다.

“아이를 낳으면 누가 봐 주고, 집에 들어가는 돈은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도 샤샤는 “지금 아이를 낳을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들 진성민 씨 역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방을 구하겠다”고 거들었다.

이 말에 조 씨는 “그렇게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정말 딸처럼 생각해서 그런다”고 말했고, 자신을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진심에 샤샤 역시 “그렇게 봐 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한다”고 답했다.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가운데, 조 씨는 샤샤에게 “불편하게 했던 점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서로 반씩만 내려놓고 3년만 더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샤샤와 진성민 씨는 잠시 나가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다시 들어왔지만, ‘선택의 문’ 앞에서 결국 돌아서서 뒷문으로 나갔다. 분가 전쟁의 패자가 된 시부모 부부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뒷문으로 나간 샤샤 역시 “어머니가 상처받지 않으시면 좋겠다”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다시 시부모님과 만난 샤샤는 “사실 같이 나갈까도 했는데, 3년이라는 기간에 대해서도 의논이 필요할 것 같아서 돌아서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고, 시어머니 조 씨는 “알고 있었다”며 샤샤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역대급 명승부’에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모두 “저렇게 똑 부러지는 며느리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양쪽 다 잘 싸웠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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