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하루 평균 50만~100만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 유가도 하락하자 감산 추진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4일부터 이틀 동안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 정례회의에서 감산 문제를 논의한 뒤 오는 14~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최종 결정한다. OPEC 정례회의는 오는 3월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한 달가량 앞당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OPEC의 맹주국인 사우디가 주도하는 감산 방안은 두 가지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위기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 주도로 OPEC이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하거나, 사우디 홀로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 평균 9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는 조속한 감산을 추진하는 반면, 산유국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이 2.8% 곤두박질쳐 배럴당 50.11달러에 마감했다. 1월 초에 기록한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장중에는 5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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