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보다 가벼워…통합적 시각으로 봐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해 “현 시점에서 독감보다 가볍다”면서 여행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입국 금지와 같은 극단적 대응보다는 전염병 확산을 촉진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생활 양식 등 우리 문화와 문명에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WHO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입국 거부 등 과도한 듯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책은 국회 진행 중인 탄핵건, 곧 시작하는 아이오와 코커스 등 미국 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제를 위한 여행과 교역 금지는 불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 교수는 “정치적 책임이나 비판에 자유로운 정부는 없으니, 한 나라가 강력 조치를 하면 다른 나라 정부도 따라 하게 된다”면서 “현 시점에서 독감보다 가벼운 것이 분명함에도 전 세계가 이처럼 뜨거운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은 총체적인 우리 생활과 의식의 반영”이라며 “통합적인 시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등장할 새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 문명에 대한 성찰과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장식 축산이 전염병 유행에 기여하는 것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생활 양식이 전염병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며 “입국 차단이나 거론할 뿐 누구도 우리 문화와 문명에 대하여 성찰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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