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극장가 성수기로 꼽히는 설 연휴가 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관객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면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한 데다, 실제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장행을 꺼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영상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1,684만994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436억5,700만원이다. 이는 1월 기준 2012년(약 1,663만명) 이후 8년 만에 최저 관객 수이며, 2016년(약 1,326억원) 이후 4년 만에 매출 최저치다. 설 연휴 일일 최대 관객 수는 1월 26일 145만5,195명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설 연휴였던 24일 두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부터 급속하게 번져나간 신종코로나 공포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 연휴 기간(25~27일) 특수를 맞아 일일 관객 수가 10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28일이 되자 37만7,800명대로 70% 가까이 줄어들면서 매출액도 함께 고꾸라졌다. 국내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신종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시기다.
심지어 5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영화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극장은 영업을 일시 중단했고, 영화관 발길이 뚝 끊겼다. 이달 2일은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관객수가 36만3,342명으로, 지난달 일요일마다 관객 수가 너끈히 6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2월 개봉 예정인 영화에도 불똥이 튀었다. 아직까지 개봉을 미룬 영화는 없지만, 일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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