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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北, 김정은 40대까지 경제성장 이뤄야 한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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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北, 김정은 40대까지 경제성장 이뤄야 한다 걱정”

입력
2020.02.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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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전 국방 장관, 최신 출간 저서에서 北 노동당 간부 발언 전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2018년 9월 21일 열린 장관 이ㆍ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2018년 9월 21일 열린 장관 이ㆍ취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30대 중반인 김정은이 앞으로 한창 일할 수 있는 향후 15년 이내, 즉 김정은의 40대까지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고 경제성장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북한은 영원히 뒤처질 겁니다.”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기대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소개했다. 송 전 장관은 ‘선진 민주국군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이란 제목의 책에서 3일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노동당 고위 간부들로부터 전해 들은 말이라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또 “그들은 현재 미국과 유엔 등 국제적인 대북제재의 추세에 대한 불만과 이를 타개할 대안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며 “그들이 말하길 북한과 비교했을 때 경제대국인 미국이 좀 더 많은 양보와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적인 대화 중에 이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혁ㆍ개방 필요성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인식은 확고했고, 눈으로 직접 본 결과 북한은 기존의 대결 구도와 달리 개방하고자 분명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며 “지도부 외에도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북한은 대북제재만 풀리면 미국, 한국 등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 경제발전을 하겠다는 구상을 이미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의 연습훈련, 한미 연합연습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북한은 2000년대 이후 국가전략 목표를 체제 생존에 중점을 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9ㆍ19 남북 군사합의서 서명 후 군이 지난해 전력증강 예산을 인상한 것과 관련, “이는 북을 겨냥해서 하는 전력증강이 아니고, 한반도 주변 안보 정세 변화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만 한다고 (북측 인사들에게) 언급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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