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음성’ 퇴원 검토… 1번 환자도 상태 호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두 번째 환자가 완쾌돼 퇴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국내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확진 환자 완치 사례는 처음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A(55)씨의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두 번째 환자가 현재 폐렴 증상이 호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PCR은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원칙적으로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한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환자를 격리 해제할 수 있다. 다만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더라도, 퇴원 결정은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내린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두 번째 환자의 퇴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2번 환자에 대해 “현재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PCR 검사를 해 음성이고, 임상적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전문가) 검토를 받아본 후 퇴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근무하다 지난달 22일 우한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김포공항 도착 후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이동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택에만 머물렀다. 발열, 인후통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가 23일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또 국내 첫 번째 환자인 중국인 여성 B(35)씨 역시 폐렴이 없어지고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45명에 대한 모니터링도 3일 0시를 기점으로 이미 해제된 상태다. 또 두 번째 환자와 접촉했던 75명에 대한 능동감시, 자가격리 조치도 오는 7일 해제된다.
미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온라인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1만7,392명으로, 이 가운데 362명이 사망했고 487명이 완치됐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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